Turpentine Creek Wildlife Refuge
새하얀 모피와 신비로운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는 '백호'의 이면에 인간의 이기적인 탐욕과 비윤리적인 강제 번식이 초래한 끔찍한 유전적 비극이 숨겨져 있어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습니다.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The Dodo)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과거 미국 아칸소주의 한 민간 축사에서 극적으로 구조되어 야생동물 보호지구로 옮겨진 백호 '케니(Kenny)'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발견 당시 케니는 일반적인 호랑이와 달리 코가 비정상적으로 짧고 납작했으며, 얼굴 윤곽이 옆으로 넓게 퍼지고 치열이 심하게 뒤틀린 기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독특한 외형 때문에 대중에게는 '다운증후군 호랑이' 혹은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호랑이'라는 안타까운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Turpentine Creek Wildlife Refuge
해양 및 육상 동물 전문가들은 케니가 겪은 심각한 안면 기형과 신체 장애가 자연적인 돌연변이가 아닌, 오직 상업적 이익만을 노린 인간들의 무분별한 '근친교배' 때문에 발생했다고 지적합니다.
희귀종으로 분류되는 백호는 국제 암시장에서 한 마리당 수천만 원을 호호가하는 고가에 거래되는데, 이 때문에 인위적인 계획 출산이 공공연하게 자행되어 왔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빅 캣 레스큐(Big Cat Rescue)'의 수전 베이스 홍보 대표는 "수려한 하얀 털을 만들어내는 '이중 열성 유전자'를 강제로 발현시키기 위해, 포획된 백호들 사이에서 세대를 거듭하는 잔인한 친족 간 교배가 지속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처럼 인위적인 유전자 조작과 다름없는 번식 과정이 반복되면서 치명적인 열성 유전병이 고스란히 후대에 대물림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태어난 새끼 호랑이의 대다수는 사산되거나, 설령 살아남더라도 케니처럼 심각한 뼈 구조적 결함이나 면역력 저하 등 평생 불치병을 안고 살아갑니다.
Turpentine Creek Wildlife Refuge
끔찍한 환경에서 구조된 케니는 다행히 사육사들의 지극한 보살핌과 사랑 속에서 삶을 이어가다, 지난 2016년 18세의 나이에 피부암으로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케니가 떠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지구촌 어딘가에서는 오직 인간의 금전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비극적인 번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물의 생명권을 유린하는 비윤리적인 상업적 교배를 완전히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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