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서 물 없이 수년간 살아남는 '폐어', 여름잠 자는 고대 물고기의 신비한 생존법

하명진 기자 2026.05.28 07:03:05

애니멀플래닛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입니다


물고기는 아가미로 호흡하기 때문에 물 밖으로 나오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자연계의 거스를 수 없는 상식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진화의 법칙을 비웃기라도 하듯, 메마른 땅속 깊은 곳에서 물 한 방울 없이 숨을 쉬며 장기간 생존하는 신비로운 물고기가 존재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과학 및 생태 관련 뉴미디어 채널 등을 통해 집중 조명된 이 경이로운 생명체의 이름은 바로 '폐어(Lungfish)'입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남아메리카, 그리고 아프리카의 거친 자연환경에서 주로 발견되는 폐어는 일반적인 물고기와 달리 부레를 인간의 허파와 유사한 기관으로 진화시켜 공기 호흡을 할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폐어의 가장 경이로운 생존 전략은 하천의 물이 모두 말라버리는 극심한 건기에 발휘됩니다. 주변의 수원이 고갈되면 폐어는 하천 바닥의 진흙을 깊게 파고 들어가 자신만의 안전한 굴을 만듭니다. 


그 후 온몸에서 특수한 점액을 분비해 단단한 고치 형태의 막을 형성하는데, 이 점액 고치가 체내의 수분이 밖으로 증발하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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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로 폐어는 대사 활동을 최소한으로 줄인 채 이른바 '여름잠(하면)'에 돌입합니다. 놀랍게도 땅속 진흙 품 안에서 별도의 수분 섭취 없이 오직 공기 호흡만으로 버텨낼 수 있는 기간은 최대 3년에 달합니다. 


지독한 가뭄이 지나가고 다시 대지에 비가 내리는 우기가 찾아올 때까지 흙 속에서 안전하게 생명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독특한 생태 때문에 아프리카 현지에서는 매우 이색적인 풍경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원주민들은 폐어를 잡기 위해 물가로 나가는 대신, 쩍쩍 갈라진 마른 땅 위에서 삽과 곡괭이를 들고 '토지 낚시'를 감행합니다. 


메마른 흙을 파내다 보면 진흙 덩어리에 둘러싸인 거대한 감자 모양의 폐어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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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진흙을 개어 벽돌을 만들고 집을 짓는 아프리카의 전통 건축 문화 때문에 황당한 일화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진흙 속에 잠들어 있던 폐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벽을 올릴 경우, 훗날 비가 쏟아지는 우기가 되었을 때 집 벽면이 녹아내리며 그 안에서 멀쩡하게 살아있던 물고기가 튀어나오는 기상천외한 현상이 실제로 보고되기도 합니다.


공룡이 지구상에 출현하기 훨씬 이전인 고생대 시기부터 외형과 습성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며 살아남은 '살아있는 화석' 폐어의 이야기에 대중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자연의 위대한 진화 능력에 감탄하며, 메마른 땅에서 숨 쉬는 물고기의 존재가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는 신비로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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