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30대 가장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 7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지난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발표에 따르면, 고(故) 김겸 씨(38)는 지난 2월 교회에서 베이스기타를 연주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습니다. 의료진의 사투에도 불구하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슬픔에 잠긴 가족들은 평소 남을 돕는 것을 좋아했던 고인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김 씨는 이미 2007년에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0일, 심장과 폐, 간, 신장, 안구 등을 기증해 7명의 생명을 살렸으며, 인체조직 기증을 통해 100여 명의 환자들에게 재활의 희망을 전했습니다.
경기 고양시에서 자란 김 씨는 주변을 늘 밝게 만드는 유쾌하고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였습니다. 신학을 전공하며 목회자의 길을 꿈꾸기도 했던 그는 최근까지 가방 회사에서 물류 업무를 맡아 성실히 가정을 꾸려왔습니다. 특히 사고 당시 9살, 7살 아들과 함께 이제 막 태어난 지 100일 된 막내딸을 둔 '딸바보' 아빠였기에 주변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습니다.
홀로 남겨진 아내 손주희 씨는 아이들에게 아빠가 얼마나 훌륭하고 복된 사람이었는지 늘 기억하게 하겠다며, 남편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키우겠다는 애틋한 약속으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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