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배추 여신에서 트로트 샛별로! 미스김 채린의 반전 이중생

하명진 기자 2026.03.09 09:30:02

애니멀플래닛


화려한 조명 아래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꺾기 신공을 선보이는 트로트 가수 미스김(본명 채린, 25세). 그녀의 화려한 무대 뒤편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투박하고 진솔한 일상이 숨겨져 있습니다.


오늘(9일) 오전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에서는 전남 해남의 광활한 배추밭을 누비던 청년 농부에서 대한민국 트로트계의 떠오르는 신예로 거듭난 미스김의 특별한 삶을 조명합니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그녀의 손에는 마이크 대신 농기구가 들려 있었습니다. 양봉업으로 바쁜 부모님을 도와 묵묵히 흙을 만지던 그녀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트럭 안에서 울려 퍼지던 트로트 가락이었습니다. 부모님의 권유로 농업대학까지 졸업하며 충실히 농부의 길을 걸었지만, 가슴 한구석에 자리 잡은 노래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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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숨겨둔 재능을 세상에 알린 그녀는 정든 고향 해남을 떠나 서울 상경이라는 큰 도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낯선 도시에서의 생활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무대가 끝나고 돌아온 차가운 자취방에서 그녀를 위로한 것은 고향의 흙냄새였습니다.


미스김은 스케줄이 빌 때마다 주저 없이 해남으로 향합니다. 무대 의상을 벗어 던지고 작업복과 장화를 착용한 채 트랙터에 올라타 배추를 수확할 때, 그녀는 비로소 가장 '나다운' 평온함을 느낀다고 고백합니다.


데뷔 3년 차, 인기가 높아질수록 마주하게 되는 세간의 시선과 비난에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아버지와 오빠의 존재였습니다. 특히 가수의 꿈을 가슴에 묻고 평생 농부로 살아온 아버지 영식 씨를 위해, 미스김은 오늘도 배추밭의 기운을 담아 무대 위에서 희망을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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