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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 처음 마주한 감각이 엄마의 따뜻한 체온이 아닌, 시린 바닥의 냉기였다면 그 작은 생명은 얼마나 깊은 고독을 느꼈을까요.
일본 지바현 이치카와시 동식물원에서 들려온 아기 일본원숭이 ‘펀치’의 사연이 전 세계인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겨우 500g의 가냘픈 몸으로 태어난 펀치는 안타깝게도 어미에게 외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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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산의 고통이 너무 컸던 탓일까요, 어미는 눈도 못 뜬 새끼를 돌보지 않은 채 등을 돌렸습니다.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 사육사들이 펀치의 곁을 지키며 정성껏 보살폈지만, 어미의 빈자리는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꽉 붙잡으며 안정감을 얻어야 할 시기, 펀치가 선택한 것은 사육사들이 건네준 오렌지색 오랑우탄 인형이었습니다.
펀치는 그 인형의 부드러운 털에 얼굴을 묻고, 마치 어미의 품인 양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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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사들이 모두 떠난 적막한 밤에도, 펀치는 낡은 인형을 꼭 껴안은 채 스스로를 위로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올해 1월, 펀치는 드디어 친구들이 기다리는 원숭이산으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하지만 낯선 친구들의 위협과 소란스러운 환경은 아기 원숭이에게 너무나도 버거웠습니다.
겁에 질린 펀치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흙먼지가 묻은 인형을 더 깊숙이 끌어안는 것뿐이었습니다.
이 애틋한 뒷모습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수많은 이들이 펀치를 향해 "혼자가 아니야", "꼭 행복해지렴"이라며 간절한 응원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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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kg까지 자라 건강해진 펀치는 이제 조금씩 인형 밖의 세상으로 손을 뻗고 있습니다.
여전히 두려움이 엄습할 때면 인형을 찾곤 하지만,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장난을 거는 대견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시작은 버림받은 상처로 얼룩졌으나, 펀치는 인형 엄마와 사육사들의 사랑, 그리고 우리 모두의 격려 속에서 씩씩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펀치가 마침내 인형을 내려놓고 친구들과 함께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날, 그 찬란한 홀로서기에 우리 모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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