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결혼반지가 왜 숭어 몸에 끼어 있지? 스노클링 중 발견한 기막힌 사연

장영훈 기자
2026.01.13 09:57:12

애니멀플래닛목에 걸린 천 달러의 무게, 반지를 낀 숭어의 운명 / Susan Prior


바닷속을 헤엄치던 물고기가 번쩍이는 황금 장신구를 차고 나타난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신비로운 일이 실제로 호주 앞바다에서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 물고기에게 황금 반지는 축복이 아닌 아주 위험한 족쇄였다고 하는데요. 호주 노퍽섬 근처 바다에서 발견된 황금 반지를 낀 숭어 이야기, 그 뒤에 숨겨진 놀라운 사연이 충격을 줍니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평소 바다 수영과 스노클링을 즐기던 작가 수잔 프라이어 씨가 바닷속 사진을 찍으면서부터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목에 걸린 천 달러의 무게, 반지를 낀 숭어의 운명 / Susan Prior


수잔 씨는 평소에도 바다에서 플라스틱 쓰레기에 몸이 끼인 물고기들을 자주 목격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평소와는 조금 다른, 아주 번쩍이는 무언가를 목에 건 숭어 한 마리를 발견했죠.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그건 흔한 플라스틱 고리가 아니라 진짜 반짝이는 금반지가 아니겠습니까. 숭어의 작은 머리에 황금 결혼반지가 마치 목걸이처럼 꽉 끼어 있었던 것.


수잔 씨는 문득 얼마 전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왔던 사연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가 커다란 남성용 금반지를 잃어버렸다며 애타게 주인을 찾던 글이었는데요.


애니멀플래닛목에 걸린 천 달러의 무게, 반지를 낀 숭어의 운명 / Susan Prior


확인 결과 사진 속 숭어가 끼고 있는 반지는 그 주민이 잃어버린 소중한 예물이 맞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담긴 보물이지만 바닷속 물고기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무거운 짐이 되어버린 상황이었습니다.


숭어가 이런 일을 겪게 된 이유는 녀석들의 독특한 습성 때문입니다. 숭어는 모래 바닥을 주둥이로 훑으며 먹이를 찾는 버릇이 있는데 이때 바닥에 떨어진 반지가 숭어의 코를 타고 넘어가 목 부분에 걸린 것이죠.


다만 문제는 이 반지가 숭어의 몸을 점점 조여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고기가 자라면서 반지는 살을 파고들고 반지에 이끼까지 자라나면 물고기는 숨을 쉬거나 먹이를 먹기가 힘들어져 결국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목에 걸린 천 달러의 무게, 반지를 낀 숭어의 운명 / Susan Prior


안타깝게도 수잔 씨는 물고기가 너무 빨라 반지를 바로 빼줄 수는 없었습니다. 수잔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사진을 공개하며 보물처럼 보이는 이 반지가 사실은 물고기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쓰레기인지를 알렸습니다.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부탁을 하나 남겼죠. 반지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료수 병의 플라스틱 고리나 고무줄이 바다로 흘러가면 수많은 해양 생물을 천천히 죽이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사건은 우리가 바다에 흘려보내는 사소한 물건들이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애니멀플래닛목에 걸린 천 달러의 무게, 반지를 낀 숭어의 운명 / Susan Prior


잃어버린 반지의 주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물고기가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도록 바다를 깨끗하게 지켜주는 일이겠죠.


수잔 씨는 플라스틱 병을 버릴 때 고리를 가위로 잘라버리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황금 반지를 낀 숭어는 지금도 바닷속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보물을 목에 걸고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 물고기가 무사히 반지를 벗어던지고 자유를 되찾기를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응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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