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버스 운전기사가 "입마개 왜 안했냐"라며 소리치자 놀라서 주변 눈치 살피는 안내견

애니멀플래닛팀
2022.01.20 07:53:57

애니멀플래닛온라인 커뮤니티


안내견을 데리고 수원의 한 시내 버스에 올라탄 시각 장애인에게 "입마개 왜 안했냐"라며 소리친 버스 운전기사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안내견의 경우 공공장소 출입과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버스 운전기사는 안내견을 데리고 버스에 오른 시각 장애인에게 항의하다시피 소리를 지른 것.


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5시가 넘은 시각 경기도 수원의 한 버스에 올라탄 시각 장애인 A씨는 뜻밖의 일을 경험하게 됩니다.


안내견을 데리고 버스에 오르자 버스 운전기사가 "입마개 왜 하지 않았냐", "입마개 하라"라고 고성을 지른 것이었습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도 다 들을 정도로 큰 소리였죠.


애니멀플래닛KBS 뉴스


시각 장애인은 익숙하다는 듯이 "안내견은 입마개를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고 승객들도 이같이 말해 버스 운전기사는 더이상 대꾸하지 않아 일이 커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문제는 안내견의 반응이었습니다. 버스에 올라탄 안내견은 자꾸 주변을 이리저리 눈치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공개된 사진 속에는 불안한 눈빛을 하고 있는 안내견의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요.


수원 버스 운전기사가 안내견에게 소리쳤다는 내용은 급속도로 빠르게 확산됐고 비판 여론이 일자 해당 버스 운전기사 소속 버스회사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버스회사 측은 '시각 장애인 승객 및 도우미견을 배려하지 못한 점에 대한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전체 임직원들이 시각 장애인 승객 및 도우미견에 대한 관련법규와 기준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사 공고를 진행하였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유사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홍보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더욱 친절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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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불만 등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닙니다. 명백하게 현행법상 안내견은 공공장소 출입과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현실은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한 시각 장애인 유튜버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안내견과 함께 지하철을 데리고 탔다가 한 아주머니가 대놓고"'쟤네 불쌍한 강아지! 어머 쟤네 단명하잖아?"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시각 장애인 유튜버는 식사하려고 식당에 갔는데 손님이 없는데도 손님들이 싫어한다고 출입을 거부 당하는 일도 있었는데요.


안내견은 엄연히 시각 장애인의 눈이 되어주는 존재라는 것. 현행법으로도 공공장소나 대중교통, 식당 출입이 엄연히 보장 받고 있다는 사실 절대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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