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직면한 호랑이로 몰래 술 담갔다가 딱 걸려 붙잡힌 20대 남성

애니멀플래닛팀
2020.11.10 12:29:35

애니멀플래닛(왼) pixabay, (오) Police in HCMC


베트남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호랑이로 술을 담근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 베트남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찌민 경찰은 호랑이를 넣어 술을 담근 20대 남성을 체포했는데요.


경찰은 지난 9월 22일 20대 남성의 집에 급습해 몸무게 7㎏ 안팎의 인도차이나 호랑이(Indochinese tiger)를 넣어 담근 술병을 압수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pixabay


또 현장에서 박제된 호랑이와 곰 머리, 각종 무기가 발견돼 입수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호랑이를 술에 담근 2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얼마 전 온라인으로 알게 된 사람에게 2천만동(한화 약 96만원)을 주고 호랑이 사체를 사 술을 담갔습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술을 담근 인도차이나 호랑이는 벵골 호랑이나 시베리아 호랑이보다 몸집이 작은 9개 호랑이 아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애니멀플래닛Police in HCMC


과거에는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중국 남부 등에 걸쳐 분포했지만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미얀마와 태국에 221마리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산되는 멸종위기종인데요.


멸종위기에 직면한 호랑이로 술을 담갔다는 그 자체만으로 정말 충격적입니다.


경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는 없지만 입수 경위 등이 확인돼 무차별적인 호랑이 희생이 단절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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