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한 새의 뇌를 산채로 파먹는 사마귀…새를 진짜로 잡아 먹는다?"

애니멀플래닛팀
2020년 01월 22일

애니멀플래닛(왼) Randy Anderson, (오) Tom Vaughan


지구상의 살아있는 생명체들은 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먹힘을 뜻하는 '약육강식(弱肉强食)' 법칙에 의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절대 불변의 법칙일 줄 알았던 약육강식이 언제부턴가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사마귀들이 새를 잡아 살아있는 채로 뇌를 꺼내먹는 이상 현상이 잇따라 발견돼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스위스 바젤대학교(University of Basel)는 3년 전인 지난 2017년 '전세계 사마귀가 새를 사냥한다(Praying Mantises Hunt Down Birds Worldwide)'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한 적이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Tom Vaughan


보통 사마귀하면 육식성 곤충이다보니 벌레나 곤충, 거미 등을 잡아 먹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새를 사냥해서 잡아 먹는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암컷 사마귀가 짝짓기를 하면 수컷 사마귀를 뜯어먹는다는 것 또한 종족 번식의 일종이라는 사실까지는 익히 잘 알고 있는데 새를 잡아 먹는다는 말은 처음 들어봅니다.


바젤대학교가 발표한 '전세계 사마귀가 새를 사냥한다'에는 사마귀가 남극을 제외한 대륙의 모든 작은 새들을 잡아 먹는다는 다소 충격적인 연구 결과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실제로 세계 전역에서 사마귀가 새를 잡아 먹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Megan Ralph, Dryad Ranch


뉴욕 주립 대학교의 생물학자 윌리엄 브라운(William Brown)은 사마귀가 보통 살아 있는 새들의 두개골을 뚫고 뇌 세포를 먹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퇴한 생태학자 디트리히 멥스 또한 "사마귀는 (먹이를) 잡고, 살아 있는 채로 천천히, 천천히 남김없이 먹는다"라고 말했는데요. 과연 그들의 말이 사실일까.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에 따르면 발표된 연구, 학술논문 등 다양한 자료들을 살펴본 결과 사마귀가 새를 잡아먹은 기록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총 13개국에서 147건의 기록이 나왔는데 최초 기록은 1864년이었으며 전체 가운데 70% 가량은 지난 2000부터 2015년까지 발생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애니멀플래닛Randy Anderson


전 세계에서 사마귀들이 새를 먹기 시작했다는 것은 확실히 밝혀진 셈입니다.


최근 들어 이런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편 사마귀의 먹잇감으로 가장 많이 기록된 작은 새는 미국의 붉은목벌새로 주로 벌새 모이대나 정원에 왔다가 잡아먹혔다고 합니다.


사냥한 새의 뇌를 그것도 살아 있는 채로 먹는다는 사마귀. 사마귀가 일부 조류에게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해충 구제를 위해 사마귀를 풀어놓을 때는 굉장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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