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등에 엎고 '호주 산불'서 탈출한 뒤 소방관이 건네는 물 조심스럽게 마시는 엄마 코알라

애니멀플래닛팀
2020년 01월 17일

애니멀플래닛youtube_@The Sun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사상 최악의 산불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호주에 단비가 내리면서 산불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기 코알라를 등에 엎고 가까스로 산불 현장에서 탈출해 목숨을 건진 엄마 코알라는 소방관이 건네는 물을 조심스럽게 마시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영국 일간 더썬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기 코알라를 등에 엎고 산불 현장에서 탈출했다가 소방관에 의해 구조된 엄마 코알라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영상에 따르면 엄마 코알라는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잊을 수 없다는 듯 등에 아기 코알라를 엎은 채로 주변을 경계하고 또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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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플래닛youtube_@The Sun


소방관들은 혹시나 목 마름 때문에 괴로워하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물이 담긴 물통을 엄마 코알라에게 건네줬죠.


하지만 엄마 코알라는 좀처럼 물을 마실 기미를 보이지 않았는데요.


신경이 곤두선 채로 소방관을 경계하는 엄마 코알라 등에 엎혀 있던 아기 코알라 또한 두려움이 미처 가시질 않았는지 물을 마실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잠시후 소방관들이 자신을 헤치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엄마 코알라는 조심스럽게 물을 마셨지만 경계의 눈초리는 풀지 않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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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엎힌 아기 코알라를 살리고자 뜨거운 산불 속을 뚫고 나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엄마 코알라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이 들어있을까요?


인간에 대한 원망일까요, 아니면 하루 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어버린 슬픔일까요. 가슴이 아픕니다.


한편 호주 기상당국은 현지 시간으로 16일부터 19일 사이 30mm에서 80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해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호주는 이번 산불로 인해 현재까지 약 10만㎢의 면적이 산불 피해를 입었는데요. 3700여명의 소방관이 진화에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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